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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는 테러 위협을 명분으로 헝가리,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검문은 오는 21일 도입돼 두 달간 유지될 전망이다.
보스티얀 포클루카르 슬로베니아 내무부 장관은 "유럽의 테러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위험이 주로 중동과 아시아 출신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우리는 급진적인 사람이나 테러 의도를 가진 사람이 서부 발칸 루트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도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통제를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후 역내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벨기에 등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행위로 여러 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날 룩셈부르크에 모인 EU(유럽연합) 내 27개 회원국 내무·법무부 장관들은 각국이 이주민, 망명 신청자를 심사하고 안보에 위험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좀 더 신속하게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