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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미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1%)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 때의 지지율 84%에 육박하는 것으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는 중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럽은 이 같은 결과가 몇 명의 응답자를 통해 집계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모든 인구통계학적 그룹, 지역 및 소득 그룹 전반에 걸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3월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대선이 때맞춰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계엄령하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3개월 마다 연장되는 계엄령은 다음달 15일 만료되지만 재연장이 확실시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당선돼 5년 임기를 수행 중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민심을 반영했다면 재선이 확실해 보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월 B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는 대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 등 서방에서 선거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자 국제사회의 감시를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대선을 치르는 데 찬성한다며 선거 실시 가능성도 열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비와 별도로 선거비용을 서방이 지원하고, 전선에 있는 군인들과 해외로 피난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