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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는 미국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러시아를 상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에이태큼스 등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줄곧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 때문에 지원을 주저해 왔다. NYT는 이번 지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랜 망설임을 극복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연설을 통해 "에이태큼스는 매우 정확하게 스스로를 입증하고 있다"며 미사일을 공급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미국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우리의 합의가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워싱턴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고, 이로부터 약 1개월 만에 에이태큼스가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NYT는 영국과 프랑스가 앞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에 차례로 지원했지만 러시아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 미국이 생각을 바꾼 요인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과 고민을 하던 독일은 더욱 강한 지원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가만 있지는 않았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백악관의 결정은 심각한 실수"라며 "대가는 본질적으로 가장 심각할 것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개시 후 전장에서 다소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는 사정거리가 300km에 달하는 에이태큼스를 확보하면서 러시아 지휘소와 탄약고, 보급로 등을 타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NYT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에이태큼스가 집속탄 버전이라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투하된 어미폭탄이 새끼폭탄 수백개를 지상에 흩뿌려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무기로, 불발탄이 땅속에 남아 전쟁 뒤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비인도적 살상무기로 규정된다.
현재 집속탄의 생산, 이전, 사용, 비축을 금지하는 협약에 124개국이 서명했지만 미국은 한반도 내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사회의 우려에 미국 정부는 민간지역 사용을 피하고 불발 확률이 낮은 것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