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국서 14.7만명 방문, 참가업체 세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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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슈필 보드게임 박람회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슈필은 독일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에센에서 매년 열린다.
2022년 기준 슈필 박람회엔 100개국 약 14만7000명이 방문했으며, 박람회 참가업체는 56개국 980개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직전 열린 2019년 박람회의 경우 방문자 수가 20만명을 넘기도 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참가 업체는 기존 게임 시연 및 판매·새로운 게임 출시·작가와의 만남 주선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구상 중인 제품을 시장에 내보여 방문객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하며, 해외 업체와의 계약도 체결한다. 1000여개의 크고 작은 보드게임 회사들이 참가하는 박람회인 만큼 일반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한 게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보드게임 마니아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기도 하다.
슈필은 매년 박람회 진행 외 세 부문으로 나뉜 '올해의 게임'도 수상한다. 2023년 올해의 게임 수상작은 독일 회사인 페가수스가 내놓은 협동 게임 '도르프로만틱'이다. 또 올해의 숙련자 게임은 오스트리아 회사인 원모어타임이 내놓은 '오토배틀 챌린저스'가 선정됐으며, 올해의 어린이 게임으로는 프랑스 회사인 리벨루드가 내놓은 '미스테리움 키즈'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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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불고 있는 K-문화 열풍은 독일 에센의 보드게임 박람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박람회장 4관에 위치한 '한국 공동관'은 한국에서 탄생한 보드게임을 체험해 보려는 외국인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부스 내엔 독일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시연자가 있어 설명을 듣고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운영되는 '한국 공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사)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다. '한국 공동관'은 한국 보드게임을 세계 박람회에 소개함으로써 국내 게임의 수출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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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부장은 "문화 차이로 각각 선호하는 게임이 다를 것 같지만 사실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 시장과 외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게임은 비슷하다"며 잘 만들어진 게임은 국경을 초월한다고 설명했다. 보드게임 시장에서 점점 더 입지를 넓혀가는 K-보드게임이 언젠간 슈필 '올해의 게임'을 수상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