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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유고브는 4일(현지시간) 성인 20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찰스 3세가 잘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17%만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영국이 군주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61%로, 선출된 국가원수를 원한다는 응답 24%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70년 동안 영국을 이끌어 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찰스 3세의 즉위 1주년(9월 8일)을 앞둔 가운데 실시됐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자 영국 군주제에 대한 회의가 커졌는데, 영국 내에선 여전히 군주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 스미스 유고브 수석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군주제와 왕실 구성원들을 광범위하게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찰스 3세가 엘리자베스 2세보다는 인기가 낮을 수 있지만, 엘리자베스 2세 통치 말기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군주제가 영국에 이롭다는 응답은 65세 이상에서 77%에 달한 반면, 18~24세에서는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인 30%에 그쳤다. 찰스 3세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도 65세 이상은 76%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18~24세는 34%만 좋은 평가를 내렸다.
왕실의 경제적 자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53%였는데, 마찬가지로 65세 이상과 18~24세로 나눠보면 각각 75%, 34%로 격차가 컸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왕실 관련 전문가 에드 오원스는 왕실에 대한 젊은 층의 낮은 지지는 확실히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이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왕실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부정적 평가는 높은 집값과 임금 증가율 정체, 학자금 대출 등의 문제로 인한 환멸감과 관련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