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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년 기준 약 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도시가 몸살을 앓는 데 대한 조치다. 베네치아는 관광객 폭증으로 집값이 오르고 물가가 치솟자 못 살겠다고 떠나는 이들이 나와 도시 인구도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 관광에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기까지 겹치자 유네스코는 앞서 이탈리아 당국이 베네치아를 보호해야 한다며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2018년 관광객 유입을 줄이기 위해 입장료 징수 조례안을 만들었으나 그해 도시가 대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계획을 연기했고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찾아와 시행이 다시 늦어졌다. 올해 입장료 징수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면제 대상 등을 놓고 다시 논의가 지연됐고 결국 내년 시범적 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브루냐로 시장은 "내년에 베네치아 방문을 예약하는 관광객은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며 "이 방안은 도시를 잘 관리하고, 여기에서 거주하고 생활하며 일하는 모든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관광객 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명확한 입장은 추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