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내린 국가 최소 20개국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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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19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가, 37개 지역에 황색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BFMTV에 따르면 이날 폭염 경보가 내려진 곳은 비단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독일 등 이웃국들 또한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유럽 최소 20개국에서 폭염 주의보가 발동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미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볼로냐·피렌체·로마·팔레르모·밀라노·나폴리·베니스 등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탈리아 기상청은 특히 사르데냐·투스카니·롬바르디 지역의 최고 기온이 섭씨 40~41도 수준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남부 일부 지역의 기온이 48도까지 올라갔던 지난달의 경우 전력 사용 증가로 급작스러운 정전 사태도 벌어진 바 있다.
스페인의 경우 카탈루냐와 아라곤 등 북동쪽 지역은 40도,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경우 4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스페인엔 폭염뿐 아니라 산불의 악재도 겹쳤다. 스페인 휴양지인 테네리페섬에서 발생한 불은 무더운 날씨와 가뭄, 섬이라는 지형적 특수성으로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산불은 지금까지 테네리페섬 전체 면적의 7%를 태웠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스위스 또한 지난 18일 일부 지역에 폭염 주의 5단계 중 4단계를 발표했다. 특히 알프스 남쪽 지방과 제네바 호수 근처 저지대 지역의 경우 최고 온도가 33~37도 수준일 것이라고 예보됐다. 독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프랑스 국경 지역 대부분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유럽 대륙이 이렇게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도버해협 건너 영국은 전혀 다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의 최고 온도는 26도로 대륙 유럽국에 비해 비교적 선선했다. GB 뉴스에 출연한 영국기상청 예보관 짐 달은 "영국의 다음 주 기온은 대부분 25~26도 사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유럽 폭염의 원인은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불어온 뜨거운 공기가 강력한 고기압에 의해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 뜨거운 공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를 거친 후 점차 열기를 가라앉히면서 유럽 내륙 동쪽과 북쪽으로 전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이번 폭염의 본질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2020년 호주 연구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지중해를 둘러싼 국가들이 더 강한 폭염을 더 자주, 그리고 더 길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