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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정부는 벨라루스 국경에 위치한 6곳의 국경 검문소 가운데 트베레시우스와 숨스카스의 2곳을 오는 18일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영향력이 확대하고, 불법 월경이 증가하면서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국경관리국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리투아니아 입국을 거부당한 이들은 지난해 1월 이후 1만1211명에 달한다.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는 현재 벨라루스에 최대 4500명의 바그너그룹 용병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국경 근처에 배치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그네 빌로타이테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안보상의 새로운 위협과 국경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무장반란에 실패한 바그너그룹이 알렉슨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에 대거 이동하면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는 국경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리투아니아와 인접한 라트비아도 이날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증파했다.
라트비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24시간 동안 벨라루스 국경에서 불법 월경을 시도한 이돌이 9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는 벨라루스가 의도적으로 중동·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민을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으로 몰아내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노골적인 군사력 사용 대신 공격의 주체나 의도를 숨기면서 나름의 타격을 가하는 정해진 형식이 없는 작전이다.
한편 벨라루스 정부는 리투아니아의 국경 검문소 폐쇄에 대해 "비우호적 조치"라며 물자 수송과 인적 왕래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