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복구사업 참여, 원전 및 방산 수출 등을 논의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요청했고 기시다 총리는 기준치를 넘으면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우크라이나 정상은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올해도 더 큰 규모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 한국에서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도록 지원키로 했다.
윤 대통령의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극비리에 이뤄졌는데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장에 현직 대통령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키이우 인근의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지역을 돌아보고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했다. 젤렌스키와는 세 번째 만남이다.
이번 방문은 불법 침략에 대한 자유 진영의 연대를 보여주며 1조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주도적 참여를 위한 포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경제, 에너지 지원 등을 논의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 회복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한 것은 한국 재건사업에 기대를 건다는 뜻이다. 위험도 불사한 윤 대통령의 결단력은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