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는 이날 7년의 산단 조성 기간을 가급적 단축, 조속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이 5년 이내에 가능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산단 조성을 위한 인허가, 지역 현안 해소 등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이 예상된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용인시 남사읍 215만평 부지에 300조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27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3'에서 "차세대 파운드리는 우리가 앞서간다"며 경쟁사인 TSMC에 선전포고했다. 2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은 차세대 파운드리 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삼성전자는 이날 2나노 공정의 구체적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민관이 한 팀이 되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세제지원과 함께 메가급 산단 조기 조성에 힘을 합하기로 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 브랜드 정책으로 꼽을만하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디리스킹(de-risking) 정책을 가속화하고 대만, 일본, 유럽 등 경쟁국들이 앞다퉈 천문학적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투하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마당에,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기에 구축, 경쟁국보다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키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이런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집행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AI, 양자 등 향후 국가경쟁력을 구성할 핵심 산업에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