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가벼운 입에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만 혼란에 빠졌다. 뭘 잘 모르면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공세를 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대통령이 수능에 대해 뭘 안다고 앞뒤가 맞지도 않는 모순적인 얘기를 하느냐"고 야당보다 더한 말을 해댔다. 하지만 대통령 말에 공감하는 학부모와 수험생이 많다는 것은 왜 모르나.
결론부터 말하면 윤 대통령 지시는 매우 합당하고 옳은 방향이다. 진작부터 이행했어야 할 조치다. 대통령이 '물수능'을 지시한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에서 분별력을 살려 출제하라는 것인데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 배우지 않은 내용이 출제되는 것을 막아 사교육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오히려 대환영받을 일이다.
입시 학원과 야당 등이 수능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교과서 밖 문제를 내야 변별력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얼마든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교육 당국이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몬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이라고 했을지 자성해야 한다.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읽어본 사람들은 난해하다며 혀를 찬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나오면 학생들은 학원으로 가야 한다. 사교육비는 1년에 26조원에 달하고, 저출산의 주요 요인으로도 꼽힌다. 이런 부작용을 바로잡겠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다. 야당은 "대통령이 뭘 아느냐"고 비판만 하지 말고 "이렇게 하라"고 대안부터 제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