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은 12~16일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와 재계 인사를 만나는데 시기적으로 크게 잘못됐다. 싱 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 한국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하자 싱 대사 추방론이 나오고, 대통령실도 중국이 싱 대사에게 어떤 조치 취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에 몰려간 것은 개념 없는 행동이고 외교적 자충수다.
민주당은 방문이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이 정부와 여당을 따돌리고 강성 야당과 밀착해 중국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소위 '통야봉여(通野封與·여당은 빼고 야동과 소통) 전략에 말려드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도 중국의 이런 의도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중국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론했다고 한다.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전인 지난 2월 김진표 국회의장을 초청했으나 거절됐다. 야당 출신 국회의장을 초청해 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싱 대사가 영향력 있는 여당 김기현 대표보다 민주당 이 대표를 먼저 만난 것도 정부와 야당을 갈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말려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은 민주당 아닌 정부와 대통령실 몫이다. 중국이 멋대로 한국을 제재·압박하는 데 분란을 일으킨 민주당이 경제를 핑계로 의원을 중국에 보낸 것은 한·중외교를 망칠 속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중국에 가서 무슨 민생경제를 챙긴다는 것인가. 한·중 관계를 상호 존중과 대등한 관계로 바꿀 기회가 날아간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