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19년 원전에서 삼중수소 175T㏃을 배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인 2010년에는 370T㏃이 배출됐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중국은 삼중수소 배출량이 2010년 215T㏃에서 2018년 832T㏃, 2019년 907T㏃로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원전 55기를 가동 중으로 미국(93기), 프랑스(56기)에 이어 세계 3위이며 23기를 새로 건설 중이어서 조만간 2위로 올라선다. 중국 원전 대부분이 동부 연안에 몰려 있어 우리나라가 직접적 영향권에 든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이나 삼중수소를 장기간 마신 어류 등을 섭취하면 방사성 물질에 피폭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그린피스의 입장이다. 중국과 한반도가 위치한 위도가 편서풍대인 만큼 만약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이 방사능 영향을 직접 받게 된다.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경을 넘거나, 서해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
한·중·일 3국이 원전 사고가 나거나 방사성 오염물질을 배출하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동아시아 지역의 원자력 안전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가 후쿠시마 문제에 앞서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 문제부터 논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