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미동맹 70주년 행사서 이름을 불러줘 비로소 영웅이 됐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42801001693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4. 28. 02:22

'8인의 영웅'이 전한 한미동맹 70주년 행사
최원일 천안함 함장 "윤 대통령이 이름 불러줘 비로소 영웅이 됐다"
연평해전 승전 주역 등 '8인의 영웅', 미국서 한국서 못한 새 경험
한미동맹재단
커티스 스카패로티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이 2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미동맹재단 제공
"김춘수 시인이 '꽃'에서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그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꽃이 됐다'고 했듯이 한미동맹에 기여한 많은 참석자가 함께 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비로소 영웅(hero·용사)이 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찬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한 '8인의 영웅(Eight heroes)'을 호명하면서 소개한 장면을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했고, 자신들이 '영웅'임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훈장 수여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왼쪽부터)·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의 조카인 조셉 로페즈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5일 오찬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뿐 아니라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예비역 미군 단체인 주한미군전우회(KDVA·회장 커티스 스카패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와 한미동맹재단(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이 이 행사를 지원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전·현직 주한미군사령관·부사령관·미 8군 사령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윤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 그리고 '8인의 영웅'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한미동맹재단
마이클 시글 미국 육군 준장(병참감)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 기지 내 육군 병참학교를 방문한 '8인의 영웅'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한미동맹재단 제공
'8인의 영웅'은 최 대령, 천안함 갑판병 출신인 전준영 예비역 병장,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부정장으로 승전의 주역이었던 이희완 해군 대령,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장이었던 김정수 해병 중령, 2015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 목함 지뢰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김정원 중사, 2017년 K-9 자주포 폭발로 전신 화상을 입었던 이찬호 예비역 병장, 2019년 전방 부대에서 작전 도중 지뢰를 밟고 왼쪽 발이 절단된 이주은 예비역 대위를 일컫는다.

최 대령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많은 음모론·오해·잘못된 진실들이 알려진 상황이었다"며 "전준영 병장은 함께 입대한 5명 중 혼자 살아남았는데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던 이야기를 24일 버지니아주 포트리 미국 육군 기지 병참학교에서 미군들에게 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한미동맹재단 간담회
'8인의 영웅'과 김종욱 한미동맹재단 이사(오른쪽)·백종근 한미산업협력협회(KUICA) 대표(왼쪽)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한 음식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하만주 특파원
한미동맹재단은 "이번 견학이 '8인의 호국 영웅들'에게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 돼 매우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특히 미군 육군 현역 장성 중 유일한 한국계인 마이클 시글 미국 육군 준장(병참감)과의 허심탄회한 간담회 자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8인의 영웅'은 25일 오후 미 육군박물관 방문에서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시하고, 카투사의 활약을 높이 평가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미동맹재단은 밝혔다.

한미동맹재단
박민식 국가보훈처 처장(오른쪽 두 번째)·커티스 스카패로티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네번째)·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다섯번째) 등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힐튼가든에서 열린 '한국군 부상 장병 초청' 만찬에서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치고 있다./사진=한미동맹재단 제공
한미동맹재단은 25일 오후 워싱턴 D.C. 힐튼가든에서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스카패로티 KDVA 회장·정승조 회장 등이 참석한 기운데 '8인의 영웅'을 위로하는 만찬 행사를 가졌다.

이어 '8인의 영웅'과 정승조 회장·이건수 명예이사장·김종욱 이사(스위스포트코리아 대표) 등 한미동맹재단 관계자들은 26일 오전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을 참배했다.

김정수 중령은 한국전쟁에서 미 45사단 소속 카투사로 참전해 전사한 작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추모의 벽'에서 확인하고, 희생이 평가받는 것 같아 큰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해병대박물관 방문2
'8인의 영웅'과 백종근 한미산업협력협회(KUICA) 대표(가운데)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박물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미동맹재단 제공
이와 함께 '8인의 영웅'은 26일 오후 한국전쟁뿐 아니라 세계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며 성공적인 해상 철수작전으로 꼽히는 장진호전투기념비가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박물관을 방문했다.

최 대령은 "8명은 대한민국의 지킴이였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각오"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 방법 등에 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숙제로 안고 간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 대령은 이번 방미 기간 중 한미동맹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한 김종욱 이사·백종근 한미산업협력협회(KUICA) 대표 등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한미동맹재단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왼쪽) 등 '8인의 영웅'과 김종욱 한미동맹재단 이사(오른쪽)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육군박물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미동맹재단 제공
정승조 회장은 "이번에 '8인의 영웅'이 함께한 것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상징한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워싱턴선언'에서 보듯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한 한미동맹의 확장된 핵 억제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행력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며 이를 기초로 한·미 국민의 핵 억제력에 대한 신뢰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