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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청사에 걸맞은 최첨단 시스템으로 보이지만, 실상 '일회용컵'으로만 음료를 받을 수 있는 단점을 지녔다. 일정하게 규격화된 컵만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의 한계로 텀블러를 비롯한 다회용기 컵으로 음료를 받는 것이 불가능해서다.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뚝딱 내려주니 점심시간에는 항상 인파가 몰리는데, 이처럼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청사 내 일회용컵 쓰레기들도 덩달아 늘어난다.
문제는 중앙동이 올해 새롭게 생긴 청사라는 점이다. 처음 로봇카페를 설계할 당시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정부는 이전부터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 정책을 펼쳐오고 있었다. 지난 16일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교육부 안에 있는 커피전문점 2곳을 '다회용컵 순환시스템' 전용 매장으로 전환하고 그 선포식을 연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행안부 직원들이 사용할 청사에는 '일회용컵 쓰레기'를 쏟아내는 로봇카페를 들여온 것이다. 정부 부처 중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닌 기재부와 행안부 자신들은 친환경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타 부처와 국민들에게는 '다회용컵'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서울시청은 '제로서울'을 표방하고 청사 내 일회용컵의 반입을 금지한지 오래다.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가지고 들어오지 못 하게 하는 동시에 청사 내 카페에선 ICT 기술과 보증금제를 적용한 '해빗컵'(다회용기 컵) 사용을 일상화하도록 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의 일회용컵 정책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