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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1%대인 세계 인구증가율이 2075년에는 0%에 가깝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지구의 인구는 80억명을 돌파했지만 인구 성장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구 증가 둔화가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2030년부터는 세계 경제성장률도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세계의 잠재적 성장이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저출산·고령화가 두드러지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인구 감소는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경제규모 성장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은 나라는 출산율이 낮은 반면 소득이 낮은 나라는 출산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경향이 향후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선진국의 경제를 추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는 세계 경제규모 1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로 예측하는 한국은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예측했다.
2075년에는 나이지리아의 경제가 세계 5위로 성장하고 파키스탄도 세계 6위권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필리핀의 경제 규모도 세계 14위로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반면 일본은 현재 3위에서 12위로 추락하고, 영국은 6위에서 10위로, 독일은 4위에서 9위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현재 경제규모 1위인 미국은 2035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075년께에는 인도에도 추월 당한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0.1%로 집계되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학자인 케빈 달리와 타다스 게드미나스는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세계 인구 통제는 필요하다"면서도 고령화와 인구 증가 둔화는 의료비 및 은퇴비용 급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더 많은 나라들이 고령화에 따른 경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