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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남미 국가에 대만 단교 압박...다음 표적 온두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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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1. 03. 06:09

대만 승인 15개국 중 8개국 카리브해·중남미 지역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후 중남미 3개국 대만과 단교
28일 대선 온두라스, 야당 후보 당선시 대만과 단교 공언
미, 백신 등 대만 측면 지원
대만 총통부
크리스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4월 15일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오른쪽) 등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대만 총통부 제공 AP=연합뉴스
중국이 카리브해와 중남미 국가에 대해 대만과의 단교를 압박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고 있는 15개국 가운데 8개국이 카리브해와 중남미 지역에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과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군사뿐 아니라 외교 면에서도 대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이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다음 표적은 오는 28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온두라스이다. 온두라스 대선에서 최유력 후보로 부상한 좌파 야당인 자유재건당(LIBRE)의 시오마라 카스트로는 당선되면 즉시 중국과 외교·통상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두라스 조사기관 CESPAD에 따르면 카스트로 후보의 지지율은 38%로 여당인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21%)에 앞서고 있다. 대만과 온두라스는 올해 외교 관계 수립 80년을 맞이했다.
중국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2016년 이후 카리브해와 중남미 국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 2017년 파나마, 2018년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이 각각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맺도록 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무기’는 인프라 건설을 포함한 경제지원이라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을 빌미로 이 지역 국가들에 침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대만이 경제력으로 중국에 대항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에 백신의 추가 제공을 결정했고, 10월에는 국제 백신공급기구 코백스(COVAX)를 통해 니카라과에 약 30만 회분의 백신을 제공했다.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한 외교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대만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카리브해와 중남미는 미국의 ‘뒤뜰’로 불리며 미국의 공급망과 안전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지정학적으로 요충지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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