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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지난달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지 출장에 나선 것은 이마트의 현지 사업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푸드마켓 PK마켓의 미국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어 관련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23일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의 이마트 야구단 입단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래저래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상상도 가능케 했다.
신세계뿐 아니라 이달 쿠팡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 쿠팡의 미국 현지 내 반응과 행보가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이베이 본사는 한국 사업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몰인 G마켓과 옥션이 매물로 나온 셈이다. 미국 본사가 한국 사업 매각을 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 시장이 매각 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돈이 되는 시장’ 이라는 해석이 깔렸을 수도 있다. 그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유의 깊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업들의 행보는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밑바탕 돼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바다를 건너는 이들의 행보와 달리 정부 규제는 의견이 갈린다는 점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만 보더라도 온라인몰이 활성화 된 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파다하다. 현재 시도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규제나 온라인쇼핑몰 규제에도 업계가 기함하는 이유다.
지금 국회는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과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비자들을 모두 보호하고 발전시킬 만한 지혜를 담은 규제를 내놓을 때다. 새로운 규제가 시대에 맞춰 변화한 시장을 점검하고 부정을 방지하는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