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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은성 낙하산 인사’로 공공기관장이 돼 경력을 쌓고 지명도를 높인 뒤 임기 도중 총선에 나서는 잘못된 관행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차성수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이상직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오영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 10여 명이 잇따라 기관장직을 던지고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도 여럿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이들 공공기관장 중 다수가 재직 시절부터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고, 당내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해왔다. 차 전 이사장의 경우 지난 10일 사퇴하긴 했지만 현직 신분이었던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금천구 국회의원 출마선언을 해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 전 이사장은 서울 금천구청장 재직 당시의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돼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 부실 경영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장들은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에 전력을 다해 국민의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이런 공공기관장들이 그 직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온통 선거에 관심이 쏠려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공공기관장의 외도를 막을 제도적 보완이 화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