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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해 넘기는 SK-LG 배터리 싸움… 中 시장개척에 힘 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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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19.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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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배터리 인력 및 기술 유출 여부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 중이다. 지난 4월 시작된 다툼은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를 받아 들이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가 포함됐다. 지난달 발표한 10차 추천 목록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배터리가 포함된 전기차를 배제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한국 기업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줬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2016년 12월 말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명단에서 누락돼 왔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중국 정부가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사업 가능성이 열렸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현지 중소 배터리 기업의 파산 소식이 들려 오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업체들 위주로 시장재편이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현지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이 같은 뉴스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기지개를 켤 청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 밀어주기가 마무리되고 현지 경쟁자들의 수도 줄어 들어 현지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만 아직껏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전기차 시대의 본격 시작에 앞서 한국의 배터리 기술을 알리고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먼저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신·증설 등으로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전기차의 부흥을 위해 각자, 또 함께 노력해야 할 상황이다. 양사는 법적 다툼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함께 손잡고 한국 배터리 기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전파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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