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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교안 대표가 일으킨 자유한국당 쇄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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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 12. 03. 18:30

자유한국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단식을 마치고 지난 2일 오전 당무복귀 일성으로 ‘쇄신과 통합’을 꺼내들었고 같은 날 오후 박맹우 당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35명이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일괄사표 제출이 황 대표의 쇄신에 힘을 보태고 “혁신 분위기를 만들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황 대표도 이런 뜻을 받아들여 같은 날 신임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전격적으로 초선인 박완수 의원과 송언석 의원을 임명하고, 대표비서실장에 김명연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주광덕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 염동열 의원을 배치했다. 대변인에는 MBC기자 출신인 박용찬 당협위원장을 기용하고, 특히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교수를 내정했다.

황 대표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당직자들이 당직 일괄사퇴를 결단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황 대표가 당무복귀를 하면서 “(단식을 하며) 국민은 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다”면서 과감한 혁신의지를 천명했는데 당직자들이 곧바로 당대표가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일괄사퇴 발표가 있은 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초·재선 의원들과 원외인사를 주요 당직에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인선이 공천문제에 영향을 주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당내 잡음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분오열하지 않고 단결하면서 혁신해 나갈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한국당으로서는 이번이 쇄신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설 마지막 기회다. 황 대표와 최고의 호흡으로 당의 쇄신과 대여투쟁을 이끌 원내대표의 선출도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는 10일을 끝으로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국당이 황 대표 단식 이후 지난 2일 전격 주요 당직자 인사를 단행하고, 3일 나 원내대표 교체까지 결정함에 따라 사실상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황교안 2기 체제’에 들어섰다. 황 대표와 한국당이 원내사령탑까지 교체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림에 따라 당의 인적쇄신과 혁신에 가속도가 붙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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