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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찰과 수협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부터 약 1시간20여분 가량 수협 측과 법원 집행인력 60여명은 상인들이 점유 중인 구 시장 내 수산물 판매장 명도집행에 나섰다.
수협은 이번 집행을 통해 점포 3곳에 대한 폐쇄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구 시장 내에는 점포 145곳이 남아있게 됐다. 당초 수협 측은 점포 17곳을 폐쇄조치하려 했으나 충돌을 우려해 조기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번의 명도집행 중 점포 폐쇄조치는 이번 집행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과 집행인력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구 시장 상인 한 명이 솥에 담겨 있던 뜨거운 물을 수협 직원에게 뿌려 2도 화상을 입게 했고 경찰은 해당 상인을 현장에서 폭력혐의로 연행했다.
앞서 수협은 지난 2004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인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2016년 3월 신시장이 열렸지만 일부 상인들은 구 시장에 남아 장사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 2017년 4월부터 수협은 본격적인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구 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총 5차례의 명도집행이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달 25일 제5차 명도집행에서 수협은 활어보관장까지의 진입은 시도했으나 충돌을 우려해 수산물 판매장 명도집행은 집행하지 않았다.
한편, 수협은 일부 상인들이 구 시장을 불법점거 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해 8월 구 시장 상인들이 무단점유 하고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