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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연의 골프 다이어리] PGA 소니 오픈을 다녀오면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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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1. 22. 07:00

서지연 소니오픈01
사진=서지연 칼럼니스트
지난 14일(한국시간) 맷 쿠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의 대회장이었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은 해변을 끼고 있다. 때문에 바람에 변수가 많은 홀들이 있다. 다행히 현장에서 본 이번 대회 때는 바람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전년도 우승자인 패튼 카자이(17언더파)보다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왔다.

소니 오픈에는 한국 국적의 프로들도 여러 명 참가했다. 양용은 프로의 경우 2018년에는 먼데이 퀄러파잉을 치렀지만 2018년 일본 투어의 더 크라운스 대회를 우승하며 이번에는 초청자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해 차분히 경기를 풀어갔다. 필자는 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참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코치 입장에서, 또는 갤러리 입장으로, 때로는 플레이어의 심정으로 골프 코스를 걸으며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다.

갤러리를 이끌고 다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들이 최선을 다하는 한 샷 한 샷이 다르지 않았고 몇몇 가족이나 지인을 갤러리로 두고 플레이에 임하는 선수들은 가끔씩 가족들과 눈을 맞추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서지연 소니오픈02
사진=서지연 칼럼니스트
필자는 대회 시작 전부터 테드 후지카와에 이어 12년 만에 최연소 PGA 데뷔를 하게 된 한인 주니어 골퍼 정세진군(피터 정)의 플레이도 눈여겨봤다.
대회 도중 해저드로 들어간 볼을 드롭해야 할 때 새로 바뀐 룰의 적용을 잘못해 2페널티를 받는 등 아직은 멘탈 컨트롤과 게임을 리드해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마추어 플레이어답게 실수를 통해 더 많은 배움을 얻고 자신이 하고 있는 골프 게임에 대한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을 가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합 끝난 후 그의 코치들과도 이야기 나누었다. 생각보다 빨리 갖게 된 기회가 정세진군의 골프 인생에 있어 과도한 거품이 되지 않도록 다독이며 또래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번질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대화도 나누었다. 이는 무척이나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골프 코치를 하는 입장에서 토너먼트 이후 선수 관리에 대한 생각들도 해보게 된 계기였다.

서지연 칼럼니스트 (반얀트리 골프 아카데미·LPGA 클래스 A 멤버·2016 LPGA 올해의 코치)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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