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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초록색 우산과 손수건 등으로 만들어진 초록색 물결이 넘실거렸다. 연설회 현장에 마련된 500석은 금방 가득 찼고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선 채로 후보자 연설을 들었다. 차분했던 현장은 후보자 연설시간이 다가오자 ‘강철수’ ‘손학규! 대통령!’ ‘박주선’ 등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한층 달아 올랐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손 전 대표는 “산업화 선봉장 부산·울산·경남이 자랑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손 전 대표는 “부산 시민들이 야구를 좋아하는데, 야구 명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며 “부산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대표는 “우리당이 작은 국민의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대선 이후 협치나 정책 경쟁론은 궤변이고 주도권을 위한 허망한 명분론에 지나지 않는다”며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을 비판했다.
박 부의장은 “유일한 호남 후보인 저 박주선을 영남에서 1등으로 만들어 주시면 영호남 화합, 국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제2의 노무현 열풍을 영남에서 일으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부의장은 “(국민의당은) 비전과 전략이 없다, 자강도 없고 연대도 없는 골목 안 정당으로 전락했다고들 한다”며 “이대로는 새 정치도, 다른 패권세력 집권을 막을 수도 없다”며 연대의 필요성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단디, 단디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반드시 기필코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여기 계신 손학규 후보, 박주선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안 전 대표는 “한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다”면서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군가”라고 다시 한 번 안-문 양자구도를 설정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는 안 전 대표가 지난 25~6일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하며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안 양강구도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호남만 놓고 봤을때는 양강구도 경향이 나타났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의 경선이 남아 있는데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의 선택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