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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대북결의 막판 진통...‘러시아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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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6. 02. 28. 15:17

Russia Putin <YONHAP NO-3554> (AP)
서잔=/AP,연합뉴스
이뤄지는 듯 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처리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27일(현지시간) 중으로 결의안 채택을 위해 소집될 것으로 예상됐던 안보리 전체회의가 내주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이는 ‘러시아’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시카와 모토히데(吉川元偉)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15개국 가운데) 1개국을 제외하고 27일 (대북 결의를) 채택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요시카와 대사는 “한 나라로부터 결의안 내용이 매우 광범위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통신은 초안에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는 나라가 러시아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의 일원으로 ‘거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반대하면 결의는 채택될 수 없다. 교도는 “일미 양국은 조기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입장에 따라 채택이 다음 주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정확히 어떤 이유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5일 표트르 일리이체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러시아는 언제 표결할 준비가 되느냐’는 물음에 “다음 주”라고 답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결의안이 기술적 문서이고 이제 막 받았다”며 “많은 양의 세부사항과 분석이 필요한 부록들을 포함하고 있어 검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가 또 다른 전략적 계산을 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이 핵심 사안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소외감을 느껴온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시간 끌기로 불쾌감을 표명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으로, 향후 6자 회담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다자 논의가 전개될 경우에 대비, 영향력을 행사할 외교적 여지를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검토작업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공식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외무부 검토뿐 아니라 사안에 따라 정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북 제재 결의안 검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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