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 이회창 “YS, 역사에 남는 거대한 산”

김영삼, 1993년 대법관이던 이회창 ,감사원장·총리로 중용
이회창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성어를 빌어 고인을 애도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상주 역할을 맡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배웅을 받으며 조문을 끝낸 이 전 총재는 YS에 대해 “정말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호(號)인 ‘거산(巨山)’만큼 거대한 산이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이 전 총재는 또 자신이 방명록에 남긴 ‘음수사원(물을 마실 때 수원(水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언급하며 “요즘 우리 민주주의가 생활화돼 민주주의의 실제 존재나 민주주의로 오기까지 어려웠던 많은 족적을 잊기 쉽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주역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의 서거를 듣고 민주주의에 기여하신 공을 잊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전 총재는 또 YS를 어떤 분으로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나하고는 여러 가지 곡절이 있었지만 역사에 남는 거대한 산 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이 발굴한 대표적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당시 대법관이던 이 전 총재를 감사원장, 국무총리로 중용하며 ‘거물 정치인’으로 키워냈다. 이 전 총재가 헌법에 규정된 총리 역할을 강조하다 4개월 만에 경질됐지만 이후 YS는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를 영입해 선대위를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