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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친박’ 최고위에 포위…유승민 ‘SOS설’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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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5. 10. 07. 17:23

'원조친박' 서청원·이정현·김을동, '신(新)친박' 이인제·김태호
원유철까지 '급(急)친박' 선회…최고위 수적 열세 뚜렷
유승민 " 청와대와 당 대표 싸움, 좋지 않은 현상이며 한심"
[포토] 머리 맞댄 김무성-이재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일색인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외딴 섬’이 됐다. 내년 ‘총선룰’을 둘러싼 계파간 전쟁이 시작됐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회의 구성은 김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김 대표를 제외한 5인의 최고위원은 모두 ‘친박’이다. ‘원조 친박’격인 서청원·이정현·김을동 최고위원은 물론이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당시 ‘신(新)친박’으로 떠오른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까지 ‘친박’ 일색이다. 여기에 ‘제3의 길’을 꺼내들고 ‘급(急)친박’으로 선회한 원유철 원내대표까지 더해져 사실상 김 대표의 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지난 6일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앞으로 조심해라” “그만하라”는 험한 말을 주고받은 뒤 이어진 2시간 40분에 걸친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이 같은 수적 열세가 확인됐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을 김태호 최고위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5명, 김 대표가 주장하는 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의 몫이라는 의견은 2명뿐이었다고 한다. 김 대표 본인을 제외하면 단 1명의 최고위원만이 김 대표를 지지했다는 뜻이다.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당시 회자되던 ‘순망치한(脣亡齒寒)’이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이날 한 매체를 통해 김 대표의 ‘유승민 SOS설’이 보도된 것도 주목된다. 김 대표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통해 유 전 원내대표 측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관철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런 일 없다”며 ‘SOS설’을 부인했다. 유 전 원내대표 측도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상적 대화 중 나온 이야기이지 무게있는 메시지나 정식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고위 내에서 ‘고립무원’인 김 대표도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의원총회에선 수적으로 밀리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19대 국회의원은 ‘비박’세가 훨씬 강하다. 지난 5일 김 대표의 국민공천제 지지 선언과 단체행동을 계획했던 20~30명의 ‘비박’ 재선 쇄신파들을 포함해 절대 다수가 김 대표의 편이다. 이미 △국회의장 선거 △당 대표 선거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이 압승을 거두면서 실제 ‘표’로도 드러난 사실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최고위가 아닌 의총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는 7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정치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공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당 대표와 청와대가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안 좋은 현상이며 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또 “18대 총선 공천학살에 이어 19대 때도 (학살이) 되풀이됐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TK(대구·경북) 지역이 우선공천을 통한 청와대의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TK 지역이 우선공천 지역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TK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로 우선공천 논란에 특정 지역을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원내대표의 측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고 청와대와 당 대표가 싸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다만 대구 지역구와 관련해서 대구와 별개로 중앙당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데 대해선 단호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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