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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사무소 23일 서울개소…北인권압박 본격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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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5. 06. 21. 14:25

유엔 차원 대응기구,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 개소
북한 "무자비하게 징벌"…내정간섭·체제전복 음모로 간주
유엔인권
북한 인권상황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시금석이 될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개소한다.

북한인권사무소는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최전선’인 남한에서 조사·홍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현장조직이자 유엔 산하 사무소인 만큼 국내 북한인권 단체들과 국제사회의 연결고리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사무소는 사무소장을 내정했고, 직원 선발도 모두 마무리한 단계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무소장은 유엔에서 우리의 과장이나 심의관급으로 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무소의 각종 활동은 5명가량의 직원들이 수행하게 된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사무소 직원들은 국내 탈북자 및 북한 인권 민간단체와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방안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이 앞서 한국으로 와 개소를 미리 준비해왔다.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1년간의 조사 활동을 정리한 작년 2월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반인도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며 책임 추궁 등 후속 조치를 위한 조직 설치를 제안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현장사무소의 서울 설치를 위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과 협의를 진행했고, 올해 5월 교환각서를 맺고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문기간 인권 문제를 주제로 대학교 강연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의 방한은 지난 2010년 나바네템 필리에 대표의 비공식 방한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북한 인권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해 방한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무소는 최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내외 누리꾼과 소통을 시작했다. 사무소는 조만간 공식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사무소는 사이트에서 “사무소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질 예정이다”며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했다.

북한은 사무소가 설치되기 전부터 이미 여러 차례 위협과 비난을 퍼부어왔다. 특히 ‘사회주의 제도 아래서 인민들은 모든 권리를 누리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 지적을 일종의 ‘내정 간섭’ 또는 ‘체제전복 음모’로 여기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바로 코앞인 서울에 인권사무소가 설치될 경우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 공론화에 더욱 가속력이 붙고 가뜩이나 고립돼 있는 상황에서 더욱 코너로 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극심한 반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나름대로 자국에 인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서울사무소를 통해 국제사회가 ‘정면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접근하는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개소 이후 상당히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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