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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효과 클까?…삼성생명, 주가 주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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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1. 24. 18:02

240912_삼성생명
/삼성생명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도, 삼성생명 주가가 예상보다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18일 급등했지만, 이내 하락 조정됐다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2017년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사례처럼 주주환원 효과가 가시적일지 여부다. 당시 삼성생명은 1조1700억원대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면서, 2년 동안 배당을 적극 확대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2017년 사례와는 다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소각 효과는 최대 7000억원대로,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10% 초과 지분을 팔아야한다. 이 경우 해당 수익은 배당재원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주가는 22일 기준 10만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대비 3% 가량 상승한 수치로, 52주 신고가(11만1000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주가 상승폭은 10%에 달했다. 삼성생명이 올해 3분기 '2조 클럽'에 진입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발표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월초 대비 주가 상승폭이 3%에 그치는 이유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효과가 미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향후 1년 동안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조원가량 자사주를 우선적으로 내년 2월17일까지 소각할 계획인데, 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기존 8.5%에서 10%로 확대된다. 현행법상 금융회사는 계열사 주식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한다.

주목할 점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했을 때 거둘 이익 규모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처분 이익은 7500억원대다. 내년 2월까지 삼성전자가 우선적으로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생명이 거둘 처분이익은 2000억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2017년 삼성전자가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삼성생명이 거둔 전자 지분 처분액(1조179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2017년 반도체 호황기였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5~2018년과 현재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두 차례 자사주 소각 건 대비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율 50%'이란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삼성생명은 회계와 무관하게 지분 매각차익은 주주환원 재원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삼성전자 지분 매각시 매각 자금의 일부는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주주환원에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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