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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라스 울티마스 노티시아 등 칠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외교부는 1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문을 통해 지난 10일 밤 칠레를 방문 중인 끄엉 주석의 경호원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59세 남성인 해당 경호원은 경호사령부 장교 신분으로 끄엉 주석의 칠레 공식 방문에 동행했다. 이 경호원은 10일 밤 호텔 직원에게 방으로 음료수를 가져달라 요청한 후 직원이 도착하자 속옷 차림으로 객실 문을 닫고 마사지를 해달라며 손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직원이 경찰에 신고 후 즉시 체포됐다.
이 경호원은 14세 이상 성인을 예상치 못하게 또는 동의 없이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당일 밤 즉시 체포·구금됐다. 다음날 바로 보석 법원에 출두해 법정에 선 해당 경호원은 머리 마사지만 요구했다며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법원은 이 경호원에게 수 시간 안에 칠레를 떠나고 향후 2년 간 칠레로 돌아올 수 없다는 예방 조치 후 석방을 명했다. 피해자와 어떤 형태의 접촉도 금지됐다.
사건을 담당한 펠릭스 로하스 검사는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조건부 소송 유예로 처리됐다"며 "고소인의 동의를 얻어 합의가 이뤄졌고, 칠레 법은 덜 심각하다고 간주되는 성적 학대 범죄의 특정 사례에 대해 '대체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부 장관도 현지 언론에 부이 타인 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과 의견을 나눴다며 "베트남 측이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사건을 명확히 하기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는 아직 해당 사건이 보도되지 않았다.
끄엉 주석은 일정대로 11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농업·국방·문화 및 수출 진흥 분야의 양자 협정을 체결했다. 끄엉 주석의 방문은 지난 2009년 응우옌 민 찌엣 주석이 칠레를 방문한 이후 약 15년 만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칠레의 첫번째 무역 파트너다. 끄엉 주석은 칠레 방문 이후 페루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