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조업 2개월
주주들, 기업 경쟁력 셈법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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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 측은 고려아연 유증 논란 시 장내에서 1.36%를 추가 확보해 현재 지분 39.83%를 보유 중이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베인캐피탈 보유분과 활용 가능한 자사주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36~37%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의 소각까지 감안하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은 40~41%, 영풍과 MBK측은 44% 수준으로 평가된다.
격차는 3~4%포인트 수준이나, 아무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여전히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변수다.
결국에는 기관 및 소액주주들의 투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다 하더라도 현재 이례적으로 전 국민적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결국에는 경영 능력과 사업 비전에 따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으로서는 최근 유상증자 논란으로 금융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점이 뼈 아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영풍 측이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으면서 산업계 공급망 우려까지 낳는 불상사가 생겼다.
사업 측면으로만 본다면 고려아연은 아연, 동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영풍은 정상적인 영업 조차 힘든 국면에 처한 것이다.
주요 주주들은 올해 3월 열린 고려아연의 주주총회에서도 당장의 배당금 수익 확대보다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 이사회는 1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고, 영풍은 1주당 1만원의 안건을 올렸다. 결국 고려아연 이사회 원안이 62.74%의 찬성을 통과했다. 당시 영풍 측 지분이 약 32%가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풍 측을 제외한 대부분 주주가 단기 배당금 확대보다는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손을 들어줬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역시 고려아연 측의 안건에 주로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5년간 고려아연 측의 주주총회 안건 중 92.5%에 찬성해 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두고 "장기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관건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강조하고 있는 경영 능력과 비전에 손을 들어줄지, 영풍과 MBK가 주장하는 거버넌스에 가산점을 줄지 여부다.
영풍과 MBK는 집행임원제와 14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을 내놓으며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주총은 이르면 연말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