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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韓…野조차 ‘배신자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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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4. 11. 05. 18:00

尹대통령 사과·용산개편 공식요청에
"윤심·민심 사이 고민하는 정치 초보"
지지율하락 정면돌파·권력투쟁 분석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내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여야의) '배신자'로 언급하는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한대표가 '尹·明 통화 녹취록' 관련 윤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한대표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박근혜 탄핵 데자뷔'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정면 공격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강 건너 불구경하던 야권에서도 한 대표를 앞세워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면서도 '배신자'라는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사과·참모진 개편·쇄신 등을)요구하는 척 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걸고넘어지는 것이다"라며 "배신자 프레임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보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 일부가 공개된 이후 한 대표는 나흘 간 침묵을 이어왔다. 그러다 침묵을 깨고 내뱉은 말은 △대통령 사과 △ 용산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 여사 활동 중단 등이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야권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연결고리로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고,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정면돌파 전략을 세웠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한 대표 본인의 명분을 잡고 '나 배신자는 아니야' 이야기를 위한(것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에게는 '윤 대통령 편만 드는 사람도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위한(것이다)"이라며 "늘 그 중간선을 찾느라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윤심과 민심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무슨 한가한 소리인가"라며 "이런 낮은 수준의 요구는 몇 달 전에나 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나 감이 떨어져서 어떻게 여당을 이끌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 눈치만 보는 대표인가. 아니면 민심을 읽을 줄 모르는 아둔한 대표인가. 아무리 정치 초보라 해도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윤심과 민심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민심이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생각인가"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요구를 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김 여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 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한 대표의 요구는 민심의 쓰나미를 앞에 두고 정신 못 차리는 권력투쟁으로 보인다"며 "국회에서 검찰이 조작한 혐의를 악다구니처럼 유포하던 한동훈 법무장관은 어디갔나"라고 꼬집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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