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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아픈 사람 치유하는 약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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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허균 기자

승인 : 2024. 11. 01. 17:09

양민주 김해 갤러리 대표 "지역 문인화 후대에 전할 것"
양민주
양민주 김해 갤러리 대표./ 허균 기자
"피폐한 심신 치유에 문인화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경남 김해지역에서 수필가와 시인으로 활동하는 양민주 씨는 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 병 치유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민주는 지역 사학인 인제대학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인 2022년 '김해 갤러리'를 열었다.

"서른 해를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를 달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다, 옛날 그림 보는 즐거움을 택했습니다. 선천적인지 후천적으로 습득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산수화를 보면 가만히 서서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양민주는 자신이 산수화를 보며 피폐함을 치유하듯 타인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으로 갤러리를 열었다.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김해가 좋아 갤러리 이름도 '김해'라고 지었다. 현판 글은 지역에서 글씨로 두 번째라면 기분 나빠할 범지 박정식이 썼다.

양민주의 김해 문인화 사랑은 절친이자 술친구인 범지로부터 기인한다.

양민주는 "2013년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를 출간하며 서예 작가인 범지에게 수묵화로 삽화를 부탁했었다"라며 "삽화인 수묵화를 보면서 오래된 그림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낡은 병풍들을 수리하면서 김해 출신 작가의 고서화를 수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서화 중 양민주가 특히 사랑하는 건 김해 출신 작가들의 그림이다.

"김해에는 서화의 맥(脈)이 있습니다. 차산 배전(1843~1899)을 개조(開祖)로 해, 제자인 아석 김종대(1873~1949)와 우죽 배병민(1875~1936)이 있습니다. 이후 아석의 맥을 이어받은 수암 암병목(1906~1985)이 있고 다음으로 김해 문화원장을 지낸 운정 류필현(1925~2000)과 한산당 화엄선사(1925~2001)로 이어집니다. 화엄선사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유로움과 선화에서 오는 척사와 비움이 느껴져 육신이 날아갈 듯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런 분들의 문인화를 발굴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김해 갤러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해 문인화 지킴이 양민주는 2015년 '문학청춘'으로 등단했고, '아버지의 늪', '산감나무' 두 권의 시집과 '아버지의 구두', '나뭇잎 칼' 두 권의 수필집을 냈다.

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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