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청소부 복장에 쓰레기차 타고 유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31010017559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0. 31. 09:44

미 대선 '쓰레기 공방'으로 얼룩
"푸에르토리코 쓰레기 섬"이 발단
바이든, 트럼프 지지자 비난에 역풍
트럼프, 바이든 실언 물고 늘어져
Election 2024 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청소부 복장을 하고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쓰레기(garbage)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면서 선거운동이 마치 TV쇼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7일 공화당 캠프가 민주당 텃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에 등장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는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말한 것이 공방의 발단이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시민단체 '보토(Voto·투표) 라티노'와의 화상 통화에서 힌치클리프의 발언에 대해 "내가 보는 유일한 떠다니는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뿐"이라며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그의 악마화는 비양심적이고 비미국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백악관 대변인이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것이 비양심적이라는 의미로 말했다고 해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이 발언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서 역공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흰 드레스 셔츠와 빨간색 넥타이 위에 네온 주황색 안전 조끼를 입고 미국 국기와 자신의 선거 로고로 장식된 흰색 쓰레기 트럭에 올라타 "이 쓰레기 트럭이 마음에 드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카멀라 해리스와 조 바이든을 기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억5000만 명의 미국인은 쓰레기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지지자가 마치 2억5000만명이 되는 것처럼 언급했지만, 이는 과장된 것이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400만 표를 얻었다.

US-DONALD-TRUMP-CAMPAIGNS-IN-THE-SWING-STATE-OF-WISCONSIN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의 오스틴 스트로벨 국제공항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탄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또 트럼프는 푸에르토리코를 깎아내리는 농담으로 논란을 일으킨 코미디언과 거리를 두었지만,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으로 묘사한 발언을 비난하지는 않았다고 AP는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그린베이에서 기자들에게 "그 코미디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그가 누군지 모른다. 그를 본 적도 없다. 듣기로는 그가 어떤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그가 한 말일뿐이다. 그는 코미디언이니까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쓰레기 트럭의 조수석에 앉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로 비유한 것처럼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어 "나는 푸에르토리코를 사랑하고, 푸에르토리코도 나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나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막바지에 이른 미국 대선에서 때 아닌 '쓰레기 공방'이 벌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수백만명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 때문이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만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30만명이 넘는다. CNN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이 '쓰레기 발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효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