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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이 줄었는데 매출은 늘었다? 유니클로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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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0. 30. 17:52

매장 효율화로 실적 '쑥'…5년 만에 1조클럽 재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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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마스터피스존'./유니클로
유니클로가 '선택과 집중'의 영업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중이다. 부실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는 반면, 주요 상권에는 대형 매장 조성을 비롯해 각종 소비자 편의성을 늘려가고 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가 전개하는 유니클로는 올해 5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대 49로 지분을 출자해 합작한 회사다. 2005년 국내에 들어온 이후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액이 2019년 1조3780억원에서 2021년 5824억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을 겪어왔다. 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인 끝에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9월1일~2023년8월31일) 매출은 921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선 데는 매장 효율화의 영향이 컸다. 이는 매장 수 축소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자료를 보면 올해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2월 131개, 5월 128개, 8월 126개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마진이 떨어지는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규 매장은 핵심 상권에 대형으로 개장하고 다양한 상품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소비자를 위한 휴게 공간 및 서비스 확대에도 한층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9월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롯데월드몰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인 이곳은 8개월간의 대규모 공사를 거쳐 매장 면적을 28.5% 확대, 현재 매장 크기는 지상 1~2층 총 3500㎡(약 1059평)에 달한다.

매장 내부에는 이현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잠실 일대 4계절 영상이 흘러나오고 2층에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제작한 의자 등을 배치했다. 피팅룸 옆 휴게공간에서는 전면 윈도우를 통해 석촌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여 수익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 공식존을 구축한 것은 물론,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등으로 소비자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찢어지거나 해진 유니클로 제품을 수선해 주거나, 70여 개 자수 패턴을 활용해 낡은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해주는 서비스다.

서울 중구의 복합쇼핑몰 던던(옛 롯데피트인)에 동대문점(면적 1558㎡)도 4년 만에 재개장했다. 이곳 역시 남성·여성·키즈·베이비를 비롯한 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 매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롯데피트인이 문을 닫으면서 폐점한 매장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최근 핵심 상권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장을 재편하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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