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방문수거서비스·수수료부담 없어
체험 교육·취약층 일자리 창출 기여
무선이어폰 등 환경성보장제 적용앞둬
"소형 제품 배출·수거 홍보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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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휴대폰, 전자레인지, 냉장고, 선풍기 등의 전기·전자제품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지난해 녹색연합이 실시한 전기·전자제품 사용 현황 및 인식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가구당 평균 63개의 전기·전자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형 폐전기·전자제품을 버릴 때는 많은 이들이 난감해한다. 뷰티기기 및 헬스케어 제품 등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충전해서 사용하는 중소형 제품은 버리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대로 폐기되지 못한 전기·전자제품은 토양 오염 등 환경 파괴로 연결되기 때문에 올바른 폐기가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2009년 중소형 폐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시설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SR센터)'를 설립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들은 폐가전제품을 버릴 때 수수료 부담 없이 대형폐기물(폐가전제품)로 신고한 후 지정된 장소에 무상으로 배출하면 된다. 5개 이상이거나 대형 가전제품을 버릴 때는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중소형 등 폐가전제품 100% 재활용SR센터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배출된 중소형 전자폐기물을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센터에 반입된 중소형 폐가전제품은 디스플레이 기기, 통신 사무기기, 일반 전기·전자제품 등 품목별로 선별해 분해 및 파쇄 공정을 거친다. 리튬배터리 등 위험물질과 유리, 먼지 포집망 등을 제거·파쇄한 다음 고철, 비철, 플라스틱 등 40여 종의 재질별 분류를 통해 재생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09년 12월 센터 개소 후 현재까지 휴대폰 193만대를 포함해 총 4만8635톤의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했다. 평균 87%의 폐가전제품이 자원으로 재활용됐으며, 에너지 회수 등을 포함하면 100%의 재활용률을 기록한다.
◇일자리 창출·교육…시민 인식 제고
SR센터는 사회적기업 ㈜에코시티서울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현재 센터 근로자 54명 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약 68%를 차지한다. 신규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평균 근속연수는 7년이다. 재활용 및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해외방문단 및 관련 분야 연구자 등 1만1267명을 대상으로 현장 견학, 체험 교육, 온라인 환경 캠페인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한편 2026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과 의류 건조기, 전동킥보드 등도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일정량을 수거해 재활용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전기·전자제품 전체에 '환경성 보장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미선 시 자원순환과장은 "다양하게 급증하는 폐전자제품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해 배출·수거 체계를 확립하고, 소형 제품의 배출 방식 홍보 등을 통해 플라스틱 등으로 혼합 배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