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베트남 럼 서기장 회담…경제·안보 등 협력 강화 논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26010015111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26. 17:20

US Vietnam Biden <YONHAP NO-1236> (AP)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왼쪽)이 회담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 회담했다.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을 방문했던 2015년 응우옌 푸 쫑 전(前) 서기장의 미국 방문과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됐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적인 기여"를 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럼 서기장이 국가주석직을 겸하고 있어 이번 방문은 베트남 국가주석의 첫 방미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 이후 양국이 반도체·공급망 분야에서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고 사이버 보안에서 "전례없는 협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항행의 자유와 법의 지배를 위해 헌신하면서 더 개방되고 안전한 인도양을 만들기 위해 단결했다"면서 남중국해에서 평화·안정·협력을 지속하고 국제법을 옹호하기 위해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국빈방문으로 베트남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쫑 당시 서기장과 만나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했다.

럼 서기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베트남이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VNA는 럼 서기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베트남은 독립·자주·다자주의·다변화라는 외교 정책을 계속해 확고히 이행할 것"이란 대외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럼 서기장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애플, 세계적 사모펀드(PEF) 블랙스톤 등의 경영진과도 잇따라 만나 투자 협력 등을 협의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팀 휴스 수석부사장이 럼 서기장에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의 베트남 서비스와 관련해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전했다.

럼 서기장을 만난 닉 클레그 메타 국제 담당 사장도 베트남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생산하는 계획을 공유하는 등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럼 서기장은 미국 기업인들에게 미국 정부가 현재 '비시장경제'(NME)인 베트남의 무역 지위를 '시장경제'로 격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비시장경제로 분류한 국가는 베트남과 중국, 러시아, 북한 등 12개국이다. 무역 지위가 격상되면 베트남으로선 대미 수출품에 부과되는 징벌적 반덤핑 관세를 낮출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무역 지위에 대해 논의했냐는 질문에 미국 고위 관리가 "경제 협력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야기 했으며 베트남과의 협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격상한 후 베트남의 무역 지위 상향을 검토했으나 지난 8월 '비시장경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머레이 히버트는 "미국 상무부의 기준을 고려할 때 (기준에 대한) 양보를 한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특권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노동계 등 베트남의 무역 지위 격상 반대론자들은 "베트남의 정책 약속이 구체적인 행동과 일치하지 않았고, 중국 기업들이 대미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베트남을 제조 허브로 점점 더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