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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잠적’에…서울시-고용부,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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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09. 24. 17:04

외국인 가사관리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20여일 만에 2명의 가사관리사가 이탈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 청취에 나섰다.

시는 24일 오전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사무실에서 고용노동부 관계자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휴브리스 대표, 필리핀 가사관리사인 자스민 에리카와 조안씨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 일선에 있는 가사관리사들은 통금 제한, 여러 가정을 맡은 경우 이동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다자녀 돌봄에 있어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조안씨는 "오후 8시쯤에 일을 끝내고 9시쯤에 집에 오는데 약 1시간 정도만 자유롭게 우리 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다. (12시까지 밖에서 보낼) 그 정도 자유는 있어야 한다"며 "통금을 아예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12시 정도까지는 연장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는 자율적으로 정한 통금 시간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대표는 "시간적으로 10시라고 명시하진 않았다"며 "숙소 기숙사 운영 기본적 원칙을 자율적으로 정리해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통금 외에도 휴식시간 문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사관리사들이 시간에 쫓겨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한 가정에서 하루 8시간 일하면 그 가정에서 점심도 먹고 거기만 갔다 오면 되는데 많게는 3가정까지도 한다"며 "그러다 보니 중간 이동시간이 좀 부담된다. 이동 간격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건의사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자녀 가정에 우선 배치한 만큼 노동 강도 문제도 지적됐다. 조안씨가 방문하는 한 가정은 당초 20개월 아이만 돌보기로 했지만 5살 아이도 있어 두 아이를 돌봐야 했다. 김 실장은 "현재도 외국인 아이돌보미는 두 자녀는 가산수당 50%를 받는다"며 검토 의사를 밝혔다.

다만 시는 이탈자 2명이 임금 수준에 불만을 품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실장은 "처음에 교육 수당을 3번에 나눠서 드리기는 했는데 (임금이) 200만원 좀 넘다보니 이 분들이 현지에서 받는 월급에 비해 굉장히 큰 금액"이라며 "임금 때문에 이 분들이 이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데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숙소 통금 시간 연장을 논의하고 가사관리사들이 여러 가정을 이동하며 일하다 잠시 시간이 빌 때 이용할 수 있는 쉼터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E-9 비자로 입국한 가사관리사의 취업 활동 기간은 현행 7개월에서 최장 3년으로 연장할 예정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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