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승부조작 손준호 선수 생명 끝, 中 팬들 맹비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2010008407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9. 12. 14:21

중국축구협회 FIFA 등에 영구 제명 통보
FIFA 통보 수용, 징계할 가능성 농후
전 세계에서 뛸 가능성 제로, 은퇴 기로 직면
중국축구협회가 전 산둥(山東) 타이산(泰山)에서 뛰었던 손준호(32·수원FC)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사실상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clip20240912141927
손준호가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큰 뉴스가 되고 있다./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구나 본인이 11일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족 동료 선수 김경도(金景道)로부터 20만 위안(元·3760만 원)을 은밀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만큼 입이 열개가 있어도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팬들이 그가 기자 회견에서 기가 막히는 궤변으로 중국 축구계를 모독했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축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FIFA와 AFC에 공문을 보내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규정을 위반했다. 중국 내에서 축구 관련 활동을 영구히 할 수 없다"는 요지의 결정을 통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향후 FIFA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이어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앞으로 그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 선수로 뛸 수 없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면서 "손준호의 중국 내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10개월 동안 형사 구류되면서 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가 받은 혐의는 이른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적용된다. 승부 조작 등의 범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11일의 기자회견에서는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 공안이 가족까지 들먹이면서 협박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말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승부조작에 가담할 정도의 강심장을 가진 대인배답게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