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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유가격 ‘동결’… 가공유 5원 싸지고 음용유 구매량도 9000t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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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7. 30. 11:59

낙농가·유업계, 30일 극적으로 협상 '타결'
농식품부, 가격 동결 위해 양측 적극 중재
저비용 생산 및 유통비 절감 등 대책 추진
원유가격 동결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 /농림축산식품부
올해 진행된 원유가격 협상에서 낙농가와 유업계가 '가격 동결' 및 '음용유 구매량 축소' 등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생산자(낙농가) 및 유업계는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올해 원유가격은 음용유 기준 1ℓ당 1084원으로 유지된다.

또한 치즈·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의 경우 현재 1ℓ당 887원에서 882원으로 5원 인하하고, 마시는 음용유 구매량도 9000톤(t) 줄이기로 했다. 대신 가공유 구매량을 9000t 늘려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그간 생산자와 유업계는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라 증가한 생산비를 반영해 1ℓ당 0~26원의 범위에서 인상폭을 협상해 왔다. 당초 협상은 6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이달까지 교착상태에 빠졌다.
협상이 극적 타결된 데에는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자 및 유업계와 지속가능한 낙농업 발전을 논의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기반 확보 및 생산비 안정화 등을 골자로 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마련했다.

발전대책을 보면 농식품부는 우선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성분·위생가격 및 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된 원유가격 산정체계를 개편해 현장 사료첨가제 사용량을 줄이는 등 관행적 고비용 체계를 손봐 생산비를 낮출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낙농산업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농이나 규모화를 추진하는 기존 농가가 기준원유량(쿼터)과 시설을 구매하지 않고 임차해 경영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목장 운영에 필요한 초기 비용 부담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유제품 생산 및 유통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각 집유주체가 개별 관리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증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집유노선을 통합하고 권역 내 생산 원유를 인근 유업체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저가 흰우유 공급도 활성화한다.

아울러 국산 유제품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제품개발 및 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만들기 위해 목초우유 등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중국·미국 등 일부 국가 중심의 유제품 수출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전망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낙농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절감 등을 통해 국산 원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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