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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석방·책임자 처벌하라” 방글라, 공직할당 반대시위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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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7. 28. 17:24

BANGLADESH-PROTEST-SECURITY <YONHAP NO-8056> (AFP)
27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AFP 연합뉴스
공직할당을 두고 대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던 방글라데시에서 자칫 시위가 다시 이어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학생 단체는 "시위대 석방과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 나섰다.

28일 AFP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학생 조직인 '차별반대학생모임'은 이날 "학생 지도자들이 구금에서 풀려나지 않는다면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며 "이들은 석방돼야 하고 기소 또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달 초부터 정부 일자리의 30%를 1971년 독립전쟁 유공자 자녀들에게 할당하는 공직할당제를 두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4일 대법원이 독립 유공자 자녀 할당 비율을 5%로 축소하는 중재안을 내놨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며 시위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당국의 탄압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사복 경찰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던 시위 지도자 3명을 강제로 퇴원시키기도 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만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들을 퇴원시키라 압박했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강제 퇴원이 "안전을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저도 정부의 공식 발표나 집계가 없어 언론이나 단체들이 병원마다 확인하며 추산한 것이다.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정보를 모으는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희생자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시신을 되찾기 위해 경찰과 싸워야 했다는 소식도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각조각 정보를 모으고, 통신이 끊기고 통금으로 이동이 제한된 가운데 틈틈히 시신을 찾고 정부가 증거를 은폐하려는 가운데 마지막 의식을 거행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실상이 알려지며 정부가 과도하게 무력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학생단체들은 시위대 사망에 책임이 있는 장관과 경찰관 등에 눈에 띄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9일부터 강력한 시위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직할당에 반대하던 시위가 점차 권위주의 통치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로 변모하며 2009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도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지난 1월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하시나 총리는 이번 시위를 "야당의 음모"로 규정하고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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