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LIG넥스원 ‘비궁’, 림팩서 실사격 6발 모두 명중…美 시장 진출 청신호 받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15010009226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7. 15. 14:38

사진2 (25)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훈련 중 우리 해군이 시험발사한 비궁이 6발 모두 표적을 명중하면서 전 세계 군 당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IG넥스원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Poniard)'이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15일 밝혔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해, 미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실사격은 한미 해군이 수립한 무인화 기반 미래 작전개념의 실사 시나리오에 기반해 진행됐다. 이번 실사격은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무인 표적-공중 무인기 탐지-위성통신-무인수상정 탑재 유도로켓 발사 등 전 과정에 무인화 개념을 적용한 최초 사례다.

2016년 국내 해병대에 전력화된 '비궁'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을 타격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체계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 향후 국내 무인수상정의 임무작전 수행간 민첩성(Agility)을 높일 수 있도록 표준화·모듈화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궁은 2019년 미국 FCT 프로그램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이번 최종 시험까지 단 한발의 오차도 없는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9년 최초 진행된 FCT 1차 시험은 유도탄 성능 검증 위주로 진행됐다. 2020년부터는 미군의 요구에 맞춘 소형 함정용 발사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진행된 FCT 2차 사업은 총 4단계로 나눠, 한국과 미국 키웨스트, 샌디에이고, 하와이에서 각각 이뤄졌다.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마지막 FCT 사격시험에 우리 해군의 천자봉함을 방문해 비궁 발사를 참관하며 "한미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4900t급 상륙함인 천자봉함이 비궁 발사대와 함께 미국 무인수상정을 태평양의 미국 해역 한 가운데로 이송하고 진수시키는 등 미 해군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시험평가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FCT는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 해군의 요구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며 "미 FCT를 100% 명중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비궁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 요소였다"고 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제기 활동을 착수했다. 미 해군이 검토 중인 무인화 운용개념에 발맞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방위산업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약 반세기 만에 미국에 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주국방 실현과 K방산의 성장을 향한 우리 정부와 군, 기관, 업계의 노력과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