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숨 돌린 中의 기상재해, 둥팅후 복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9010005780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7. 09. 15:40

붕괴된지 80여 시간 만에 개가
무너진 구간이 무려 226미터
예상보다 13시간이나 앞당겨
최근 폭우를 비롯한 각종 기상재해로 대재앙에 직면할 양상을 보이던 중국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상 최악의 순간에 직면하지 않을 가능성 역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 화룽(華容)현 소재 둥팅(洞庭)호의 제방 복구가 8일 오후 예상보다 빨리 완료된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clip20240709153619
중국에서 두번째 큰 담수호인 후난성 웨양시 화룽시 소재 둥팅후의 전경. 폭우로 지난 5일 붕괴된 제방이 8일 오후 복구됐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연일 계속되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일부터 붕괴되기 시작한 둥팅후의 제방 길이는 한때 226미터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재해 대책 당국의 노력이 주효해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방 복구가 예상보다 13시간 빠른 8일 오후 10시31분 붕괴된지 80여 시간 만에 완료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만 놓고 보면 당국의 노력이 나름 긍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초동 단계에서의 허둥지둥 대응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5일 제방이 붕괴된 당시만 해도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유실된 부분이 고작 10미터에 불과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러나 현지 재해 대책 당국은 이때 그야말로 기가 찰 엉뚱한 방법을 동원했다. 모래와 자갈 5만톤과 트럭 18대를 제방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심지어 헬리콥터를 동원해 콘테이너를 수장시키기까지 했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이 효과가 있을 턱이 없었다.
급기야 하루 만인 6일 정오 제방의 붕괴 범위는 무려 226미터까지 늘어났다. 47.64㎢ 면적의 땅이 5미터 깊이로 물에 잠기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국이 주민들의 대피를 서둘러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만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또 다시 둥팅후 주변의 폭우가 거세질 경우 중국 재해 대책 당국은 다시 패닉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시 포양현의 포양호가 현재 둥팅호 같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긴장을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대륙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