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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홍콩 가나, 香 행정장관 쓰촨행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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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7. 08. 14:08

中 홍콩에 판다 한쌍 추가 대여 예정
국경절인 10월1일 전후 보낼 것으로 전망
쓰촨성이 대여 후보군 자체 설정
한국 용인 출생인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富寶)의 홍콩 대여설이 최근 느닷 없이 제기되고 있다. 완전 뜬금 없는 얘기인 듯하나 죤 리(리자차오李家超) 홍콩 행정장관이 7일 쓰촨(四川)성 워룽선수핑(臥龍神樹坪) 기지를 방문한 사실을 상기하면 불가능할 것 같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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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이 대여받기를 원하는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와 샤오치지./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7주년 기념식에서 리 장관과 판다 한쌍을 추가 선물하는 것과 관련한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앙 정부의 호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홍콩 입장에서는 당연히 쌍수를 들어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리 장관이 현지 언론에 판다들이 몇 달 내로 홍콩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힌 사실만 봐도 좋다. 합의가 이뤄진지 채 10일도 되지 않은 7일 그가 급거 쓰촨행에 나선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선물받을 자이언트 판다를 보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

푸바오의 홍콩행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 홍콩에서는 푸바오를 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푸바오나 미국에서 귀환한 샤오치지(小奇迹) 등 인기가 높은 판다를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게 나오고도 있다.
푸바오가 홍콩행에 오르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순을 밟아야 한다. 우선 리 장관이 중국 국경절인 오는 10월 1일 전후에 받을 판다 중 한 명으로 푸바오를 원해야 한다. 그런 다음 쓰촨성 당국이 대여 가능한 후보군을 선정하게 된다. 이어 홍콩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할 수 있다.

홍콩에서의 인기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귀국한 판다가 다시 대여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구나 푸바오는 지난 4월 3일 귀환해 현지에 적응 중에 있다. 홍콩 주민들이 아무리 원해도 쓰촨성 당국이 푸바오를 대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홍콩행은 수포로 돌아간다. 여기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반대하는 것도 푸바오의 홍콩행을 어렵게 만들 요인이 아닌가 싶다.

과거 홍콩에는 중국이 선물한 판다 1세대인 안안(安安)과 자자(佳佳), 2007년에 도착한 2세대 잉잉(盈盈)과 러러(樂樂)가 홍콩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6년과 2022년 자자와 안안이 잇따라 숨지면서 지금은 잉잉과 러러만이 홍콩 오션파크에 남아 있다. 안타깝게 두 쌍 모두 오랫동안 함께 살기는 했으나 후대 출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푸바오의 홍콩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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