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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 ‘이변’,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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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7. 06. 16:01

민생고, 경제난에 민심 이반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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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열린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 AFP 연합뉴스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승리했다.

6일(현지시간) 이란 매체에 따르면 페제시키안은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54.7%를 얻어 당선됐다. 강경 보수성향인 사이드 잘릴리는 4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강경 보수 성향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갑자기 치러졌다. 페제시키안의 승리로 이란에는 3년 만에 다시 개혁 성향 행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페제시키안은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를 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이란에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열린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페제시키안의 승리는 민생고와 경제난으로 고조된 이란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022년 '히잡 시위'를 유혈진압한 라이시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배경으로 보인다. 페지시키안은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하며 청년·여성층을 다독였다.
의사 출신 페제시키안은 정치인으로서는 무명에 가깝다는 평가다. 1997년 보건부 차관, 2001∼2005년 보건장관, 2008년부터 타브리즈 지역구 5선 의원, 2016년 의회 제1부의장을 지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고, 1993년 이란의과대학교에서 심장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타브리즈 의대 총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개혁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는 페제시키안의 대통령 당선이 이란 체제에 불러올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으며, 반정부 시위대 학살 의혹이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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