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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모자 지킨 中 스쿨버스 안내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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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6. 28. 17:16

흉기 공격으로부터 모자 구한 후유핑 씨
사건은 지난 24일 쑤저우에서 발생
견의용위 모범 칭호 추서될 듯
지난 24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母子)를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부터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 후유핑(胡友平) 씨가 긴급 치료에도 불구, 55세를 일기로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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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핑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중국의 SNS./런민르바오(人民日報).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후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6일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쑤저우 당국은 후 씨의 견의용위(見義勇爲·옳은 일을 보고 용감히 행동함) 행동을 바로 인정했다. 또 절차에 따라 쑤저우시 '견의용위 모범' 칭호 추서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한 중국인 남성이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이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를 덮쳤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바로 제압됐다. 흉기에 다친 일본인 모자와 후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후유핑은 용의자의 범죄를 저지하는 과정에 중상을 입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26일 불행히 세상을 떠났다"면서 "두 일본인 (모자) 가운데 한 명은 병원 치료 중이나 생명에 지장은 없다. 한 명은 사건 당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후씨는 용의자를 당겨 붙잡은 다음 뒤에서 안으면서 범행을 막으려 했다. 용의자는 그러자 돌아서서 후씨를 찔렀다. 후씨가 쓰러진 뒤에도 계속 흉기를 휘두르다 주변에 있던 시민과 지나가던 운전자,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범죄 용의자가 저지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쑤저우 일본인학교는 현재 휴교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다른 지역 일본인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후씨의 사망 소식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주중 일본 대사관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애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경내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조기로 게양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일본 대사관은 "후유핑 여사는 한 사람의 힘으로 악인의 손에서 무고한 여성과 아이를 보호했다. 그의 용기와 선량함은 수많은 중국 민중을 대표한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후 여사의 의로운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 후 여사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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