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커지는 ‘핵무장론’… 격동의 한반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24010012671

글자크기

닫기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4. 06. 23. 17:57

북·러 밀착에 韓핵무장 필요성 대두
국민 60~70% '핵 능력 보유' 지지
전략연 "북핵 대응 옵션 다각화 필요"
안보실 "우크라 무기 러 행동에 달려"
SOUTH KOREA DEFENCE
미국 해군 제9항모강습단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가 지난 22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루스벨트함은 이달 말 열릴 한·미·일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할 예정이다. /EPA 연합
북·러 정상회담 이후 신냉전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우리나라가 핵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조야(朝野)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체 핵무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는 한국의 싱크탱크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동아시아연구원(EAI),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의 핵보유 관련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 60~70%가 핵 능력 보유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정부의 '핵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공개한 '러북 정상회담 결과 평가 및 대(對)한반도 파급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자체 핵무장'을 포함해 북핵 문제 대응 옵션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이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대놓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우회적으로 용인했다"며 "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북한의 핵보유국 기정사실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 등 여타 주요국들로부터도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확보하는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미·북 협상이 재개되는 경우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핵동결 또는 핵군축 협상으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며 "전술핵 재배치 및 북대서양조역기구(NATO)식 핵공유, 자체 핵무장 또는 잠재적 핵능력 구비 등을 포함해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전략적 공론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냐"며 "우리가 밝힌 경고에 대해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무기 지원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 재검토'라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정이 러시아의 행동에 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