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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강해진 빌런·정교한 액션...마동석 핵주먹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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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4. 18. 11:21

'범죄도시 4' 24일 개봉
극 후반부 기내 액션장면 볼만
예측 가능한 전개·코미디 아쉬워
마동석
마동석이 '범죄도시4'로 돌아온다/제공=에이비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의 권선징악을 향한 액션이 또 한번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마석도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 돼 있음을 알게 된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와 감금, 살인 등으로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의 행방을 쫓는다.

'범죄도시4' 시리즈 역시 이전 시리즈들과 비슷한 결로 흘러간다. 나쁜놈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잘 활용해 마석도가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스토리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온라인 불법 도박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두 명의 빌런이 극의 갈등을 유발한다. 장동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세스러움에 약삭빠르다. 자신의 의견과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주저함이 없이 처단해 버린다.
장동철의 수족으로 등장한 백창기는 잔혹한 살상 행위로 퇴출된 용병 출신의 빌런답게 살상에 최적화된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 일에 방해되는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흉악함까지 가지고 있다. 앞서 시리즈에서 빌런을 담당했던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들에 비해 김무열은 가장 센 빌런으로 액션, 연기 피지컬 등 모든 영역에서 완벽함을 뽐내는 인물이다. 그동안의 빌런 중 가장 말수가 적은 캐릭터로, 대사보다는 섬세한 표정으로 백창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박지환
'범죄도시4'가 오는 24일 관객들과 만난다/제공=에이비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무열
'범죄도시4'가 오는 24일 개봉한다./제공=에이비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동석에게 핵주먹이 있다면 백창기에는 칼을 활용해 선보이는 절도 있는 액션이 있다. 극 후반부 마석도와 펼치는 기내 액션은 기대해도 좋다. 마석도의 액션도 한층 업그레이드 돼 힘 있고 묵직한 한방이 있다. 그동안 복싱을 베이스에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고 싶어 슬러거 타입의 액션을 선보였으나 실제 복싱처럼 느껴지지 않아 조금 더 정교함을 보여주고자 허명행 감독과 상의를 했다.

마동석은 "4편에는 슬러거 스타일과 인파이팅, 아웃파이팅 복서, 슬러거 스타일을 합쳐 넣어 경쾌한 느낌보다는 묵직한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묵직한 톤으로 잔기술들을 배제하고 큰 주먹들 위주로 썼던 것인 3, 4편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김무열이 몸을 활용한 악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동휘는 머리를 쓰는 빌런으로 균형을 맞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빌런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이동휘 특유의 익살스러움으로, 언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악랄함으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시리즈에도 마동석만의 유머가 녹아져 있다. 다만, 전작들과 달리 마석도의 인간적인 모습에 형사로서 고뇌하는 모습 등을 깊이감 있게 다룬다. 피해자 어머니가 남긴 유서를 가슴속 깊이 간직한 채 형사로서 임무를 다하고 순직한 동료의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도와주는 등의 모습은 마석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해준다.

돌아온 장이수 역을 맡은 박지환의 활약도 반갑다. 마석도의 밀당에(?!)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적재적소에 터지는 그의 유머스러움과 연기는 단순히 신스틸러를 넘어 '범죄도시' 시리즈의 든든한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마동석표 시원한 액션을 만날 수 있지만 예측할 수 있는 서사와 익숙한 코미디 요소 등이 관객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지만 그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것인지, 맹숭맹숭하게 받아들일지는 이제 관객의 몫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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