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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주유엔美대사 면담…新 대북제재 메커니즘·이란-이스라엘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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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4. 15. 19:15

면담 사진 2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와 면담하고 있다./제공=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Linda Thomas-Greenfield) 주유엔 미국대사를 접견해 이란-이스라엘 전쟁 관련 유엔 안보리 회의 평가·지난달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연장이 무산된 데 대한 새로운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 구축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와 유엔 안보리 한·미 및 한·미·일 협력·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종료에 따른 대응 방안과 북한인권 문제·이란-이스라엘 공격 및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가자지역 상황 등 현안 전반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자리에서 "올해부터 2025년까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미국과 활동하며 유엔 안보리를 한·미·일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앞으로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엔 안보리에서 사이버안보·평화구축·여성·평화·안보 의제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며 "주유엔대사 재직 당시 평화구축위원회(PBC: Peacebuilding Commission) 의장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안보리와 PBC 간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부연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가자지역 휴전 촉구 결의의 성공적 채택을 견인하는 데 한국과 일본이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한·미·일 3국이 서울과 워싱턴, 도쿄 뿐 아니라 뉴욕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올해 안보리 이사국을 수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 장관의 언급에 공감을 표한다"며 "과거 라이베리아 대사 재직 경험을 통해 평화구축 노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다. 한·미 양국이 유엔의 평화구축 활동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은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하며 향후 새로운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지난 5일에도 스톨텐베르그 나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새로운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우방국과 함께 구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거부권을 던진 안보리 표결 결과에 따라 전문가 패널 구성이 무산됐다. 전문가 패널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로 구성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패널 보고서의 선명성을 희석하는 등 한계도 있었지만, 감시 대상국을 패널의 틀 안에 두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북제재 이행 감시가 그간 산발된 정보 역량을 총결집하는 노력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 패널 구성이 사라졌더라도, 유엔 제재 이행 기능은 살아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방법은 충분히 있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등 북핵 위협 사안을 두고 광폭 행보를 예정하고 있다.

한국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건 북한에 직접적인 대북 압박이 될 수 있다. 젊은 탈북민들을 찾아북한 인권 문제도 부각할 전망이다. 이화여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질의응답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유엔 미국대사 방한으로는 2016년 10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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