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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 뻥긋 안 돼?”… 뮤지컬 팬덤에 편견까지 만든다는 ‘붕어관크’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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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2. 11. 12:25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극·뮤지컬을 좋아하는 팬덤을 놓고 흔히 '연뮤덕'이라고 부른다. 연뮤덕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는 역대급 '관크(관객+크리티컬 / 관람 방해꾼)'가 있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붕어관크' 단어가 주목받았다. 붕어관크는 소리 없이 대사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을 말한다.

소리 내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해되지 않는다고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일부 뮤지컬 관객에게는 예민한 문제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SNS에는 "소리 안 낸다고 관크 아닌 것 아니다. 노래 따라 부르지 말아라. 입 모양으로 따라 하지 말아라. 뻐끔뻐끔 붕어관크 하지 말아라, 제발. 콘서트장 아니다. 나도 따라 부를 줄 안다. 가사 다 안다. 그냥 입을 열지 말아라", "내가 예민한 건 줄 알았는데 나도 엊그제 극 중 노래랑 대사 뻐끔뻐끔 따라하는 거 너무 신경 쓰여서 지적했다", "붕어관크 공기 소리 때문에 다 들린다", "마스크 해제 후 붕어관크 늘어났다더니 옆사람이 소리 없이 따라 불러서 힘들었다. 시야에 걸리고 입냄새 난다" 등 붕어관크를 비난하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하 X(옛 트위터)

반면 "공기 소리라니 생전 처음 듣는다", "너무 예민하다", "이 정도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공연 보러 간 거 아닌가? 옆사람을 도대체 왜 봐?", "독서실보다 규제가 심하네"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상당수 보인다. 급기야 앞으로 뮤지컬 좋아한다고 말하면 편견을 갖게 될 것 같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붕어관크'를 지지하는 일부 뮤지컬 팬덤은 콘서트나 타 장르 공연, 영화관 등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를 비교해 보면 이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에 한 SNS 이용자는 "아이돌 공연은 옆자리에서 홈마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챠라라라락 들려도 신경 안 쓰고, 클래식 공연은 메모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영화관에서는 팝콘, 나초, 음료수, 오징어 먹는 사람이 한 트럭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고 반박했다. 해당 글에 공감하는 이들은 뮤지컬 팬덤이 '유난'이라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밖에도 대표적으로 꼽히는 '관크'는 대부분 시야나 소리, 냄새 등으로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다. 한 공연장 집계에 따르면 관람객 중 90%가 '관크'를 경험한 적 있다고 밝혔다. 공연장 관계자는 이런 방해 행위에 현명한 대처 방법으로는 "공연 휴식 시간 이용해 안내 요원에게 불편 사항을 신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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